어젯 밤, 맥주를 마시면서 '작은 책방'의 비닐을 뜯었다. 표지에 있던 그림에는 작은 소녀가 책이 가득 쌓여 있는 벽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는 광경이 그려져 있었지만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제목의 '책방'은 서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집 안에서 다락처럼 책을 쌓아 놓은 방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 방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현실과 상상이 모여 그 책의 단편소설이 만들어졌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읽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옛날, 초등학교 때 읽었던 '보리와 임금님'이 바로 이 책이었다. 보리와 임금님은 옛날 소년소녀문학전집에 실려 있던 것만 읽고 단행본으로 나온 건 읽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단편이 왕과 보리밭이라고, 조금 더 스토리와 연관성 있게 새로 번역해 놓았다. 아마 일본에서 번역했던 것을 다시 번역했기 대문에 그 때는 제목이 그랬을지도 모른다. 읽기 전까지 나는 보리가 내가 아는 보리인지 외국 스토리라 보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건지 궁금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상자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글은 느낌을 담는 그릇 (0) | 2024.04.17 |
|---|---|
| 글쓰기는 습관이다. (0) | 2024.04.17 |
| 전자책 리더로 글쓰기 (0) | 2024.04.17 |
| 블로그를 하는 이유 (2) | 2024.04.17 |
| 서재를 만들었다. (0) | 2021.09.11 |